예전에 처음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, “어떤 화분에 심어야 건강하게 잘 자랄까?”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. 작은 선인장을 플라스틱 화분에 심었는데, 물이 잘 안 마르길래 “내가 뭘 잘못했나?” 했더니, 통기성이 떨어져 뿌리가 상하려던 참이었거든요. 또 어떤 때는 토분에 심어놓고 물 주는 걸 깜빡하니, 금세 흙이 바짝 말라버려 당황하기도 했습니다.
이처럼 화분마다 통기성·보습력·배수성·내구성·무게 등 장단점이 달라서, 키우려는 식물 성격과 본인의 관리 스타일에 맞춰 골라야 해요. 지금부터 토분(테라코타), 플라스틱, 도자기 화분을 비교해볼게요.
목차
1. 토분(테라코타 화분)
2. 플라스틱 화분
3. 도자기 화분
4. 각 화분별 특징 요약
1. 토분(테라코타 화분)
(1) 통기성과 보습력
통기성: 흙으로 구워 표면에 기공이 많아 공기와 물이 잘 오가요. 덕분에 뿌리가 숨 쉬어 과습을 막아주는 게 큰 장점이에요. 선인장·다육심에 딱이라고 하더니, 제 다육이들이 토분에서 정말 건강해졌어요.
보습력: 반면 물이 금세 증발해 흙이 빨리 마른다는 점. 제가 예전에 제라늄을 토분에 심어놓고 며칠 물을 안 줬더니, 바짝 시들어버려서 깜짝 놀랐어요. 물을 자주 줄 자신이 없으면 조금 부담될 수 있어요.
(2) 배수성과 내구성
배수성: 화분 벽면으로도 습기가 증발해 과도한 물이 고이지 않아서 뿌리 썩음에 민감한 식물에게 탁월합니다. 특히 한여름에 과습 걱정이 적어요.
내구성: 토분은 충격에 약해 떨어뜨리면 깨지기 쉽다는 건 꼭 주의해야 해요. 저도 예전에 토분 들고 이동하다가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다 박살 내서, 그 안에 있던 아이비도 같이 다치고 말았습니다…
(3) 무게와 가격, 디자인
무게: 크기가 커질수록 엄청 무거워져요. 베란다 구석에 놓고 딱 고정하는 건 좋지만, 자주 옮기기엔 힘들 수 있습니다.
가격: 작은 토분은 저렴하지만, 대형 토분이나 수제 제품은 의외로 꽤 비싸기도 해요.
디자인: 은은한 갈색 톤이라 자연스럽고 빈티지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. 오래 쓰다 보면 백화나 이끼가 생기는데, 그걸 저는 예술로 받아들여서 지저분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포인트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.
(4) 적합한 식물 및 관리 팁
건조를 좋아하거나 과습에 약한 식물(선인장, 다육, 제라늄 등)
자주 물을 줄 수 있다면 그만큼 뿌리가 건강해진다는 장점이 있어요.
토분 표면 색이 젖었을 때와 마르면서 변하는 걸 보면, 물 줄 타이밍을 감으로 익히게 되는 것도 신기하답니다.
2. 플라스틱 화분
(1) 통기성과 보습력
통기성: 재질 자체가 공기 통로가 없어 통풍은 거의 안 됩니다. 예전에 제가 방울토마토를 플라스틱 화분에 심었는데, 초보 때라 흙이 마르는 걸 잘 못 보고 물을 마구 줬다가 과습된 적이 있어요.
보습력: 물이 화분 벽면으로 증발하지 않아서 흙이 오래 촉촉해요. 한동안 물 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장점이기도 하지만, 항상 과습 위험이 따라다니니 주의가 필요합니다.
(2) 배수성과 내구성
배수성: 밑에 구멍을 몇 개 뚫거나, 슬릿화분처럼 배수 구조를 잘 설계하면 그래도 물빠짐을 어느 정도 컨트롤 가능해요.
내구성: 잘 깨지지 않고, 떨어뜨려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, 햇빛에 오래 두면 플라스틱이 경화되어 색이 바래거나 균열이 생길 수 있죠.
(3) 무게와 가격, 디자인
무게: 정말 가벼워서 분갈이나 이동이 수월합니다. 저는 한때 크고 무거운 토분을 못 옮겨 난감했는데, 플라스틱은 그런 일이 없어 편하긴 해요.
가격: 세 화분 중 가장 저렴합니다. 여러 개 사서 세팅하기도 쉽고, 분갈이하다 망가져도 새로 사는 부담이 적어요.
디자인: 색과 형태가 다양하게 나오지만, 가까이 보면 플라스틱 특유의 마감 때문에 고급스러운 느낌은 좀 떨어져요.
(4) 적합한 식물 및 관리 팁
물을 자주 주기 힘들거나, 습도를 좋아하는 식물(칼라디움, 고사리류 등)
물 주고 나서 뿌리 부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통풍이 되는 장소에 두거나, 물 주는 횟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요.
3. 도자기 화분
(1) 통기성과 보습력
통기성: 유약 처리로 거의 숨을 쉬지 않아요. 예전에 도자기 화분에 아프리카 제비꽃을 심었는데, 겉흙은 마른 것 같아도 안쪽은 축축해서 뿌리가 곰팡이 피더라고요.
보습력: 흙의 수분이 오래 남으니, 물을 자주 주기 힘든 분이나 물을 좋아하는 식물에는 적합합니다. 한껏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.
(2) 배수성과 내구성
배수성: 바닥 배수구멍이 작거나 없는 경우도 있으니 필히 확인해 주세요. 밑에 고여 있으면 망하기 딱 좋습니다.
내구성: 재질 자체는 단단하지만, 충격에 매우 취약해요. 떨어뜨리면 산산조각이 나서 복구 불가능입니다. 옮길 때 조심조심 다뤄야 해요.
(3) 무게와 가격, 디자인
무게: 토분 못지않게 무겁거나 더 무거울 수 있습니다. 대형 화분은 혼자 들기 힘들어서 분갈이 시 친구 도움받아야 했던 기억이 있네요.
가격: 세 화분 중 가장 고가예요. 공예품 수준으로 비싼 도자기 화분도 많아서 예산을 고려하셔야 합니다.
디자인: 유약으로 컬러나 무늬를 다채롭게 표현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합니다.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선호하죠.
(4) 적합한 식물 및 관리 팁
물을 많이 필요로 하거나, 습도를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 식물(스파티필럼, 베고니아 등)
통풍이 안 되니 물 주기를 잘못 맞추면 과습 위험이 높아요. 저도 처음엔 감이 안 와서 뿌리가 녹아버린 적이 있어, 그 뒤로 물을 아주 조금씩 주며 상태를 유심히 보곤 했습니다.
4. 각 화분별 특징 요약
토분
통기성·배수성: 최고
보습력: 낮음 (물 빨리 증발)
내구성: 충격에 약하고 무거움
가격: 비교적 저렴~중간,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
디자인: 자연스러운 갈색톤, 빈티지 매력
적합 식물: 다육·선인장·제라늄, 과습 싫어하는 식물
관리: 물을 자주 줘야 하지만 과습은 걱정 적음
플라스틱 화분
통기성: 거의 없음 (과습 위험 주의)
보습력: 높음 (물 잘 마르지 않음)
내구성: 떨어뜨려도 거의 안 깨짐, 햇빛에 장기간 노출 시 변색 가능
무게: 가볍고 이동 편리
가격: 가장 저렴
디자인: 컬러·형태 다양하지만 고급스럽진 않을 수 있음
적합 식물: 물 많이 필요하거나, 자주 물 주기 힘든 식물
관리: 물 주기 신경 써야 함, 너무 촉촉해지지 않도록 주의
도자기 화분
통기성: 거의 없음 (뿌리 호흡 어려움)
보습력: 높음 (흙이 잘 안 마름)
배수: 밑구멍 작거나 없으면 과습 위험 큼
내구성: 견고하지만 깨지면 복구 불가능, 무거움
가격: 가장 비싼 편
디자인: 유약 처리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외관
적합 식물: 촉촉한 환경 좋아하는 관엽, 베고니아류 등
관리: 물 주기 초보에게 어렵고, 이동 시 깨질 위험 큼
결국 토분은 뿌리에 공기를 듬뿍 공급해주고 과습을 막을 수 있고, 플라스틱은 가볍고 저렴하며 보습력이 높아 자주 물 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편리하고, 도자기는 가장 아름답고 흙의 수분 유지가 뛰어나지만 통기성 없는 재질로 과습에 주의해야 합니다.
화분 선택 시에는 키우려는 식물의 습도 요구, 본인의 물 주기 습관, 예산, 인테리어 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세요. 저 같은 경우 다육이나 선인장은 무조건 통기성 좋은 토분에 심고, 물 자주 주기 힘든 식물엔 플라스틱을 애용합니다. 도자기 화분은 인테리어용으로 감성 식물 키울 때 쓰는데, 이동이 어렵고 과습 관리에 신경 써야 하더라고요. 각자 라이프스타일과 식물 성격에 맞춰 최적의 화분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!